어떤 유투버분께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택견은 실전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과연 실전이란 어떤 것 일까요?
가장 실전적이라고 평가받는 MMA라는 경기의 관점에서 보면 택견은 실전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택견경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택견의 실전성은 이미 인정되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불시에 일어나는 싸움의 관점에서는 어떨까요?
저는 충분히 실전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능력치의 문제이겠지요.
택견의 기술 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이미 충분한 실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옛법택견은 오히려 길거리 싸움에 최적화된 무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전이라는 개념이 무척 광범위 합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를 실전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지요.
우리가 실전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이 1:1의 맨몸으로하는 격투를 말하는 것이죠.
이 전제를 벗어나면 무술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총과 칼, 혹은 다른 무기 앞에서 맨몸으로 하는 무술은 그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유명한 MMA선수나, 유명한 주짓수 선수가 실제 길거리 집단싸움에서 몽둥이게 맞거나, 혹은 시비가 붙어서 칼에 맞아서 사망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분들이 유명하기 때문에 이슈가 된 것이겠죠)
이것을 실전이라는 광의적 개념으로 봤을때, 이분들이 했던 무술이 실전성이 없다고 판단해야 할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맨손 무술의 실전성을 증명하는 것은 경기룰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 경기 안에서 공방을 하고,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실전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무술의 우위를 논하는 것은 상당히 무의미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치에 기댈 수 밖에 없으니까요.
현재, MMA, 복싱, 무에타이, 주짓수 같은 무술이 더더욱 실전성이 있는 무술처럼 생각되는 것은
그곳으로 많은 사람이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유입됨으로서 저변이 넓어지고, 저변이 넓어짐에 따라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 무술을 수련하고, 수련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서 다양한 경기가 열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것이 기준처럼 굳어진 것이죠.
초창기 '이종격투기'라는 이름으로 생긴 K1, Pride, Ufc등등의 선수들 대부분이 바로 각자의 무술을 수련하다가 도전을 한 것입니다. 그 이종격투기가 현재 MMA가 된것이고, MMA의 흥행에 힘입어 많은 단체가 생기고 커지게 된것이고, 거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이제 전문적으로 MMA룰에 맞추어서 수련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MMA 선수로 활동을 하지만 본인의 베이스 무술을 여전히 열심히 수련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얘전에 칼럼을 쓴 적이 있지만, MMA가 1:1 맨몸싸움이라는 실전에 가장 근접하고 현재로서 가장 뛰어난 무술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모든 무술이 MMA화 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각 무술은 그 무술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각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그 무술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무술이 그런 노력을 하고 발전할 때 무술의 저변이 좀 더 넓어지고, 그 것을 바탕으로 MMA도 더 발전을 할 것입니다.
물음에 길게 답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대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